2025 [월간 윤종신] 등용문 8월호 ‘이렇게 하자’(with 소섬)
2025 [월간 윤종신] 등용문 8월호 ‘이렇게 하자’는 이별을 겪으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다짐을 담은 곡이다. 사랑했던 시간 자체를 큰 잘못으로 여겼던 날들과 스스로를 탓하며 아파했던 날들, 그 모든 시간을 지나서 이제는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그린다. 서로에게 미움이나 아쉬움이 없는 사이. 언제 마주치든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사이. 긴장할 이유도 애쓸 필요도 없는 사이. 가사 속 화자는 상대방과 그런 사이가 되기 위해서, 아무 미련도 감정도 없는 관계로 남기 위해서 일부러 차갑고 냉정했던 지난 모습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헤어짐이 서로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었음을 되뇌이며,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시간을 마냥 아름답게만 미화하지 않으려 애쓴다. 윤종신이 추구하는 이지 리스닝 스타일의 시티팝으로, 윤종신이 작사, 작곡했으며, 박준식이 편곡으로 참여했다.
“누구를 만났든 얼마를 만났든 이별은 참 힘든 것 같아요. 멀찍이서 떨어져 보면 다 스쳐가는 인연이고 또 오랜 시간이 지나고 보면 무수히 반복되는 일인데, 그 순간에는 도저히 무감해질 수가 없죠. 자책하고 아파하고 후회하고 또 다시 감정적으로 얽매이면서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이별 좀 간단히 해도 된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애쓰는 마무리만이 꼭 좋은 이별은 아니라고, 담담하고 편안한 이별도 서로를 위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시간이 흐르면 어차피 다 흐릿해질 것이고 지워질 테니까 먼저 편하게 정리해도 괜찮다고. 물론 그게 잘 안되니까, 이미 다 알면서도 뜻대로 안 되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 이렇게 청유형으로 얘기하는 거겠죠?(웃음)”
8월호 ‘이렇게 하자’는 싱어송라이터 소섬의 참여로 완성되었다. 윤종신은 가사의 내용에 맞춰 어울릴만한 여성 싱어를 수소문했고, 추천받은 여러 명의 후보 중에서 소섬을 선택했다. 목소리가 개성적일 뿐만 아니라 여러 겹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을 만큼의 깊이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살아가다 지칠 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섬’ 혹은 밤하늘에 밝게 떠 있는 ‘달’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소섬은 2019년 제30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어제의 후회’, ‘Epilogue’ 등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015B의 ‘이 세계는 내 취향이 아니야’, ‘1984년 가을, 멍돌이’, ‘감천마을 무지개밤’ 등에 보컬리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소섬은 [월간 윤종신]에 참여한 후기를 이렇게 전한다.
“곡을 듣자마자 ‘아, 이건 정말 윤종신 선배님 곡이다’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만큼 색채가 뚜렷해서 녹음하기 전까지 어떻게 하면 선배님의 의도와 방향을 해치지 않고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습니다. 녹음 전날 보컬이 바뀌는 꿈까지 꾸면서 긴장했는데, 걱정과 달리 다행히 녹음은 수월하게 진행이 됐어요. 디렉팅에 따라 과감하게 표현해야 할 때도 있고, 또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제 모습이 나오기도 해서 녹음하는 내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작곡을 부를 때는 아무래도 작업 초반에 만들어진 틀 안에서만 움직이게 되는데, 이번 작업은 훨씬 자유롭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Credits]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Arranged by 박준식, 백현수
Drums, Bass 박준식
Keyboards 박준식, 백현수
E.Piano 허지우
Guitar 김민규
Chorus 백현수, 정유신
Recorded by 홍병현(@STUDIO89)
Mixed by 김일호(@omg studio)
Mastered by 권남우(@821 Sound Mastering)